• 2025. 4. 16.

    by. wbcheon

    서론

     

    운동은 늘 어렵게만 느껴졌다. 운동복을 챙기고, 시간을 확보하고 땀을 흘릴 각오를 다지는 그 과정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헬스장에 등록해도 못 갔던 날도 있었고 홈트 영상도 작심삼일로 끝났다. 하지만 운동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몸이 굳고, 체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히 느껴졌고,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 생각난 게 바로 ‘계단 오르기’였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정도로 시작할 수 있고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으며, 실내에서도 가능한 활동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결심했다. “하루에 딱 10분, 계단만 올라보자.” 작고 단순한 실천이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었다.

     

    이 글은 계단 오르기의 10분 반복이 어떻게 내 몸을 바꾸고, 운동에 대한 생각까지 전환시켜 줬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1. 첫날, 생각보다 숨이 찼다

     

    처음 시작했을 땐 솔직히 만만하게 봤다. ‘계단이야 뭐 맨날 오르내리는 건데’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숨이 찼다. 특히 연속으로 층계를 오르다 보니 허벅지와 종아리에 힘이 들어갔고 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게 이렇게 힘들었나?’ 싶을 정도로 나의 체력이 이렇게 약했던가라고 생각을 했다.

     

    운동 효과에 대한 기대는 없었고, 그저 몸을 조금 움직이는 정도로 생각했지만 첫날부터 강한 체감이 있었다. 이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짧고 강력한 유산소와 하체 집중 운동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2. 3일 차부터 몸이 먼저 반응했다

     

    놀랍게도 계단 오르기를 3일 정도 지속하자 몸이 스스로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처음에는 3층만 올라가도 숨이 찼는데 이제는 5층까지는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었다.

     

    계단을 오를 때 느껴지던 무릎의 약한 통증도 점점 줄어들었고 허벅지에 힘이 생기는 게 느껴졌다. 단지 계단 몇 층 오르내린 것뿐인데 이렇게 눈에 띄는 변화를 느낄 줄은 몰랐다.

     

    특히 땀이 나기 시작하니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걸 느꼈고 매일 10분이라는 시간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짧은 리셋 타임처럼 느껴졌다.

     

    계단 오르기 10분 – 생각보다 운동이 된다

    3. 체력이 좋아지자 일상이 가벼워졌다

     

    계단 오르기를 일주일간 꾸준히 실천해 보니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일상 속에서의 체력 개선이었다. 전에는 가까운 거리를 걷기만 해도 다리가 뻐근하고 피곤함을 느꼈다면 계단을 꾸준히 오른 이후부터는 짧은 언덕길이나 오르막길도 훨씬 수월해졌다.

     

    특히 심박수 조절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호흡이 덜 가빠졌다. 아침에 몸이 덜 무겁고, 하루가 훨씬 기운차게 시작되었다. 이건 단순한 운동 효과를 넘어서, 일상의 질 자체를 높여준 변화였다.

     

    4. ‘운동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운동에 대한 나의 가장 큰 오해는 ‘운동은 시간을 내야 하고, 결과가 빨리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계단 오르기 루틴은 그 모든 전제를 깨 주었다. 집 근처, 회사 건물, 어디서든 실천할 수 있었고 준비물이 없었으며, 딱 10분이면 충분했다.

     

    결과는 느리게 오지만 확실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그 시간을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있다는 감각이 내 자존감을 조금씩 회복시켜 주었다. 운동은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몸으로 이해하게 됐다.

     

    5. 계단이 나를 끌어올리는 루틴이 되다

     

    현재도 나는 여전히 하루 10분씩 계단을 오른다. 때로는 출근길, 때로는 저녁 시간이 되며 일부러 건물 계단을 이용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이 루틴은 더 이상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하루를 다시 시작하게 해주는 작고 강한 의식이 되었고, 나의 체력뿐 아니라 마음의 리듬도 함께 올려주는 습관이 되었다.

     

    계단은 더 이상 숨이 차는 공간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오르고 있다는 감각을 되살려주는 장소다. 그렇게 나는 매일 조금씩 몸과 마음이 올라가며 성장하고 있다.

     

    결론

     

    계단 오르기 10분은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서 하루를 다르게 만드는 루틴이 되었다. 복잡한 계획도 필요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이 작은 운동이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살리는 열쇠가 되었다.

     

    운동에 대한 부담이 됐던 사람들에게 딱 10분만 투자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계단이라는 공간은 늘 우리 곁에 있고 그 안에서 당신은 매일 조금씩 더 강해질 수 있다. 움직임은 작지만 변화는 확실하다. 당신은 오늘도 한 계단 더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