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4. 18.

    by. wbcheon

    서론

     

    운동을 결심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스쿼트’였다. 도구 없이도 어디서든 할 수 있고 하체를 중심으로 전신을 단련할 수 있는 효율적인 운동이라는 점에서 스쿼트는 늘 추천 1순위였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금방 숨이 차고 다리에 힘이 풀리며 처음 20~30개만 해도 다음 날 종아리와 허벅지가 뻣뻣해지는 걸 경험하게 된다. 처음의 불편함이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을 놓게 된다.

     

    하지만 최근 일상 루틴을 정비하며 ‘딱 50개만 하자’는 마음으로 스쿼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큰 목표도 아니고 체중 감량도 아닌, 단지 내 몸을 깨우고 하루를 다르게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처음에는 50개가 고역처럼 느껴졌지만 어느 순간 그 다리의 떨림이 작은 회복의 증거처럼 느껴졌다. 이 글은 그 ‘떨림’ 안에서 느낀 희망, 그리고 스스로를 다시 움직이게 한 스쿼트 루틴에 대한 기록이다.

     

    1. 처음 50개, 상상보다 힘들었다

     

    다시 운동을 시작한 첫날 ‘50개쯤이야’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스쿼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20개쯤 지나자 허벅지가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30개를 넘기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들었다.

     

    겨우 50개를 마친 뒤에는 몸은 땀에 젖어있었고, 숨도 가빴다.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내가 이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나 싶어 실망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내 몸이 운동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다음 날 찾아온 근육통은 꽤 강렬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도 조심스러울 정도로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이 뻐근했다. 하지만 그 고통이 싫은 것보다 ‘내 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운동을 다시 시작한 이유가 충분해졌다.

     

    스쿼트 50개 루틴 – 다리 떨림은 희망의 신호

    2. 다리 떨림이 들려준 내 몸의 신호

     

    스쿼트를 할 때마다 느껴지는 다리의 떨림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내가 운동을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며칠 후부터는 그 떨림이 내 몸이 살아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건 피로가 아닌 자극에 대한 반응과 내 몸이 새롭게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스쿼트를 끝낸 직후 다리를 가볍게 풀어주며 호흡을 정리하면 땀과 함께 몸 전체에 생기가 도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긴장했던 근육이 이완되며 정신적으로도 개운함이 찾아오는 시간이었다. 다리의 떨림은 내 몸이 낯선 자극에 반응하고 그것을 이겨내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3. 50개라는 숫자, 부담 없고 반복 가능한 루틴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과도한 목표를 세우고 그 무게에 눌려 결국 포기하곤 한다. 나 역시 ‘하루 100개’, ‘3세트 루틴’ 같은 방식에 압박을 느껴 결국 몇 번 하지도 못한 채 그만뒀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게 접근했다. ‘단 50개, 단 한 세트만.’ 그렇게 정해두니 부담이 줄어들었다.

     

    무엇보다도 스쿼트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 아침에 눈 뜨고, 혹은 잠들기 전에도 가능하고 바쁜 날엔 점심시간 5분만 투자해도 된다. 이 실천 가능성이 스쿼트를 진짜 루틴으로 만들 수 있는 핵심 요소였다. 또한 딱 50개라는 숫자는 ‘도전’과 ‘성취’ 사이의 균형을 아주 잘 맞춰주는 기준이 되어주었다.

     

    4. 신체 변화보다 먼저 온 감정의 변화

     

    스쿼트를 꾸준히 하면서 먼저 느껴진 변화는 체력보다 감정적인 안정감이었다. 아침에 스쿼트를 하고 나면 하루의 긴장이 미리 풀리는 느낌이었고 저녁에 마무리 운동으로 하면 하루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기분이 들었다. 단지 하체를 쓰는 동작일 뿐인데 생각보다 정신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되었다.

     

    보통과 다르게 내가 나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감각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성대하지 않아도 좋았다. 매일 5분만 투자해서 땀을 내고 다리가 조금 후들거리는 느낌이 남을 때면 ‘오늘도 내가 나를 지켜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작은 실천이 나 스스로 존중하는 루틴이 되었다.

     

    5. 반복되는 50개 속에서 나를 다시 세우다

     

    지금은 매일 스쿼트 50개를 한다. 어떤 날은 숨이 덜 차고 어떤 날은 여전히 힘들지만 중요한 건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과 비교하면 근육통도 줄었고 동작도 안정감 있게 바뀌었다. 50개의 루틴 속에서 내 몸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루틴을 통해 하루를 스스로 설계하는 힘을 되찾았다. 외부 환경이 흔들려도 스스로 정한 50개의 루틴은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러한 실천 하나가 하루 전체의 리듬을 바꿔주었다. 다리의 떨림은 고통이 아니라 내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희망의 증거였다.

     

    결론

     

    스쿼트 50개 루틴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그건 멈춰 있던 나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며 작은 떨림 속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 준 실천이었다.

     

    처음에는 고통스럽지만 그 안에 있는 감각을 믿고 반복하다 보면 몸도, 감정도, 일상도 분명히 달라진다.
    지금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당신에게 스쿼트 50개를 추천한다. 그 떨림은 바로 당신이 다시 살아 움직인다는 신호일 수 있다.